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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수천억대 로비…자금은 약값에 떠넘겨

송욱

입력 : 2007.10.26 07:42|수정 : 2007.10.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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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품을 납품하기 위해 병원 등에 수천억 원대의 금품로비를 해온 10개 제약회사가 무더기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한 업체는 3년 동안 무려 천6백억 원을 썼습니다.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병원과 약국 등에 약품을 납품하기 위해 제약회사들이 동원한 로비 방법은 다양합니다.

골프와 식사대접에 해외 세미나에 가는 참가비도 전액 지원했습니다.

의사들에게는 시판후 조사라는 명목으로 약품을 판매한 뒤 효능을 조사하는 대가로 거액의 사례비를 줬습니다.

[제약업체 관계자 : 거의 대부분의 약이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하고 그러니까 의사들에게 서비스 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약품 도매상들에게는 약품을 일정가격 이하로 팔지 못하게 로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약회사들이 이렇게 납품 로비를 위해 쓴 돈은 많게는 매출액의 30%로, 한 업체가 지난 3년동안 쓴 로비자금만 천6백억 원에 이른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로비에 쓴 자금은 고스란히 약품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에게 떠넘겨졌습니다.

적발된 제약회사는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모두 10개 업체입니다.

공정위는 적발된 10개 제약회사에 대해 다음주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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