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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치잡이를 위해 설치한 정치망을 자르고 도주하는 일명 '어망 뺑소니 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좁은 어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때문인데, 뾰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멸치잡이를 위해 쳐 놓은 정치망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갔습니다.
바다위에 띄워놓은 부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어망 곳곳에 칼자국이 선명합니다.
[이상길/피해어민 : 들어보니까 줄만 있고 그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인건비를 뺀 자체 피해금액이 5천만 원...]
해경은 경남 통영의 권현망 선단을 유력한 용의선박으로 보고 있습니다.
2척의 본선 등 5척이 그물을 끌면서 동시에 움직이는 권현망 어선이 정치망 내로 들어온 뒤,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자 그물을 잘라내고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올들어 확인된 사례만 모두 4차례.
정치망과 멸치떼를 따라 움직이는 권현망 어선 간의 잦은 충돌은 정해진 수역내에서 경쟁적으로 조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조업구역이 정해진 권현망 어선은 부산과 경남 일대에만 64선단이 집중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해수온 상승으로 멸치떼가 울산 연안으로 몰리면서 사고 당시 정자연안에서만 무려 28선단이 조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윤근/강동수협 : 권현망 어선들이 울산 연안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지 못하도록 어떤 법제화를 해서 조업 금지 구역을 설정을 해서 울산 연압 어업인들을 보호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주로 밤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멸치잡이 선단 때문에 가뜩이나 면세유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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