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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 외교부 기자들에 '갑작스런 친절'

입력 : 2007.10.25 15:00

"불편하면 다른 사무실에서 작업해달라"


"청사 1층 통합 기사송고실이나 다른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것이 어떠냐."

국정홍보처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2층 로비 한 켠에 '임시 기자실'을 마련해 놓고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외교부 담당 기자들에게 '친절한 제안'을 해와 눈길을 끌었다.

홍보처 관계자는 "청사관리를 맡은 직원들이 이날 별관 2층 전원을 통제하는 바람에 외교부 기자들이 일을 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생각해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라고 권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사관리사무소 측은 기자들이 지난 12일 기존 기자실 전면 폐쇄 후 로비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 100m짜리 전선을 연결해 끌어쓰던 청사 2층 강당 옆의 전원을 끊었다.

하지만 홍보처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 기자들은 그동안 외교부 담당 기자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홍보처 직원들이 돌연 '친절한 태도'를 보인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조만간 외교부 청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가 개최되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만일 노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서 외교부 청사에 들어설 경우 2층 로비에서 기자들이 책상용 박스와 사물을 늘어 놓은 채 작업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 의지에 따라 추진 중인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는 다수의 외교부 담당 기자들과 노 대통령 간 '어색한 대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의식해 홍보처 직원들이 미리 손을 쓰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의 외교부 담당 기자들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차원에서 외교부 청사 1~3층에 신설된 통합 브리핑룸 및 통합 기사송고실 사용을 거부한 채 로비에서 작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