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문간에 내놨는데 아침에 가보니 쓰레기 수거차가 지나간 뒤에 빈 통에다 누가 자기 집 쓰레기를 부어 놨더라고요."
대구 남구가 시범 실시중인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한 차례 100원 남짓인 배출료를 아끼기 위해 옆집 통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등 행위를 일삼는 '얌체족'들로 인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구는 이달 초부터 대명 6, 9, 11동 등 산하 3개 동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을 때마다 전용수거용기에 1회용 납부필증을 부착하도록 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지역내 단독주택과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3ℓ, 5ℓ 크기의 전용수거용기를 나눠주고 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이 많은 점을 감안, 용기수거용 삼륜차를 도입했다.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을 때마다 용기에 부착하도록 한 80~120원 상당의 1회용 납부필증 값이 아까운 일부 주민들이 이웃이 내어놓은 수거용기에 붙어있는 납부필증을 떼 가거나 몰래 자기집 음식 쓰레기를 부어놓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남구는 납부필증이 없는 수거용기에 담긴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고 있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종일 악취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한 주민은 "돈 주고 산 스티커를 다른 사람이 떼가는 것은 물론이고 버리려고 내놓은 통에 누가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놓고 간 것이 몇번째인지 몰라 너무 신경 쓰이고 짜증이 난다"며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1장에 100원 남짓한 납부필 증값이 아까워 이런 행동을 벌이는 것 같다"며 "납부필증 절도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에 대한 단속 및 계도 활동을 꾸준히 펼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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