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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무대로 문화재·예술품 3천여점 싹쓸이

유재규

입력 : 2007.10.24 20:31|수정 : 2007.10.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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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국을 돌며 항교나 개인 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와 예술품 3천여 점을 훔친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훔친 물건은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팔았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먹의 번짐 효과로 살린 과장된 표현, 독특한 채색이 어우러진 19세기 조선 미술의 거목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입니다.

지난해 1월 전북 남원의 한 개인소장가 집에서 사라졌던 작품입니다.

과거에 급제했다는 표지로 왕에게 받아 350년 동안 가보로 보관해온 교지도 2년 반 만에 주인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정 모 씨 등 문화재 절도꾼들이 훔쳐갔던 것들입니다.

김 모 씨 등 고미술품 전문 브로커 3명도 한패였습니다.

김 씨 등 브로커들이 지방 각지의 고택이나 향교, 개인 박물관에 보관 중인 문화재를 사전 답사하고 정 씨 등이 훔쳤습니다. 

생화로 문풍지를 장식한 문짝입니다.

이 독특한 민속자료를 브로커의 의뢰를 받고 통째로 뜯어 갔습니다.

특별한 보안 장치 없이 별채에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 주로 털렸습니다.

정 씨 등은 두꺼운 흙벽을 뚫거나 잠금장치를 통째로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훔쳤습니다.

[반병렬/피해자 : 창살을 다 뜯고. 이 시골에 말이지 누가 그런 걸 갔다가 그렇게 당할 줄 몰랐지.]

훔친 미술품은 브로커들과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팔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3천여 점이 도난됐지만 아직 찾지 못한 게 많습니다. 

[강신태/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반장 : 겸재 정선 산수화, 그 다음에 운보 김기창 씨의 사족 등 20여 점의 중요 문화재를 회수 못했습니다.]

경찰과 문화재청은 수집을 위해선 도난품도 마다 않는 일부 소장자들이 문화재 절도를 부추긴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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