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10여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강풍을 타고 시뻘건 불길이 거침없이 번져 갑니다.
산불은 지난 일요일 LA 북쪽 앤젤레스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처음 시작돼, 말리부와 어바인 샌디에이고 등 10여 곳에서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30도가 넘는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시속 100km의 강풍이 계속돼 캘리포니아 남부 곳곳이 불바다로 변했습니다.
[마이클 프리먼/LA카운티 소방국 : 불길의 움직임에 따라 주택 수천 채가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2억㎢가 넘는 임야가 전소되고 말리부 주변 고급 주택과 상가 건물 수십채가 불에 탔습니다.
산불로 지금까지 한 명이 숨졌고 소방관 4명을 포함해 17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샌디에이고 25만 명을 포함해 주민 50만 명에 대해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아널드 슈워제너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가 비극적 상황에 처했다며 남부 7개 카운티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슈워제네거/캘리포니아 주지사 : 소방 당국의 대피명령에 모두가 따라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소방관 1천4백여 명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10%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사흘쯤 뒤에 강풍이 잦아들어야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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