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 도입 찬반 엇갈려…KOBACO 개선론도 대두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를 상대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지상파방송사들의 시청률 지상주의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지적과 함께 방송광고 판매대행(미디어렙) 제도의 개선을 주문하는 질의가 잇따랐다.
이광철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올해 7월 현재 드라마와 시트콤, 토크쇼 등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광고판매율은 7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율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뉴스나 대담토론, 시사, 다큐멘터리와 같은 사회교양 프로그램의 판매율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교양 프로그램의 장르별 판매율은 뉴스의 경우 지난해 60%에서 59%로, 시사는 61%에서 48%로, 다큐멘터리는 52%에서 30%로 각각 떨어졌고 토론 프로그램은 21%에서 4%로 급락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광고를 많이 따내려고 시청률 경쟁을 벌인 탓에 매체의 다양성은 물론 프로그램의 다양성마저 훼손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필요한 공익적 프로그램, 특히 광고주와 관련되는 기업 관련 비리, 문제점에 대한 보도를 방송사가 소신 있게 제작할 수 있을지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3년간 지상파 3개사가 조기 종영한 프로그램이 76개에 이른다고 지적하며 "중도 하차한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만큼 공익적 프로그램의 안정적 시청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 다.
정병국 의원(한나라당)은 2000년 이후 시청률 상위 50위 이내 프로그램은 모두 드라마였다고 소개한 뒤 "쇼나 오락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생각보다 높게 나오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선정적, 폭력성 등으로 프로그램의 질이 낮아지더라도 시청률은 기대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디어렙에 대해서는 민영 미디어렙의 도입 여부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강혜숙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KOBACO가 법무법인 화우에 의뢰해 받은 유권해석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더라도 KOBACO는 투자자 국가간 분경 해결제도(ISD) 대상이 아닌 만큼 민영 미디어렙 도입은 시기 상조"라고 주장하는 한편 "KOBACO의 공익광고 편성 주제에 남북관계 등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학원 의원(한나라당)은 "현행 방송광고 독점 판매는 시장원리가 반영되지 않고 끼워팔기 등 편법 영업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며 "방송광고에도 시장원리가 적용되고 아이디어가 경쟁적, 차별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KOBACO 내에 '복수 영업 본부장' 제도를 도입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질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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