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건물 한 곳에 편의점이 3개나 있다면 소비자들은 편하겠지만 업주들은 경쟁 때문에 아주 힘들겠죠.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횡포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목동의 한 사무용 건물입니다.
40살 신윤신 씨 부부는 이 곳에서 3년 동안 훼미리마트 편의점을 운영했습니다.
신 씨는 최근 회사 측의 지원이 부실하다고 생각해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한 뒤 다른 업체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그러자 훼미리마트 측이 1층과 지하에 동시에 직영 편의점 2곳을 냈습니다.
신 씨 가게와 불과 20m, 50m 정도 떨어진 거리입니다.
신 씨는 명백한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신윤신/편의점 운영 : 위 아래로 다 들어와서 에워싸겠다, 니네 손님 다 뺏는다. 그런 식으로 협박을 하는 거죠.]
회사 측은 훼미리마트가 없어진 데 따른 대체 출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광우/훼미리마트 홍보·마케팅팀장 : 대체 서비스를 반드시 저희는 기존 고객들을 위해서 해야 되거든요. (굳이 2군데라는 건 왜?) 지하하고 여기(1층)는 상권 자체가 분리돼 있는 상권입니다.]
경남 사천의 여 모 씨도 최근 유명 편의점을 운영하다 개인 편의점으로 바꿨습니다.
회사 측이 물건을 강제로 떠안기고, 반품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여 모 씨/편의점 운영 : 영업담당이 하는 말이, '이거 반품 안 되는데, 왜 넣느냐?' 그러면, '제가 다 사먹을게요'. 자기가 다 사먹는대요.]
전국 편의점은 올 초 이미 만 곳을 넘어섰지만, 점주와 회사 사이에 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회사 측의 횡포를 호소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윤철한/경실련 시민권익센터 부장 :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힘의 우월성 때문에 가맹점주가 피해를 보더라도 이에 대한 해결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편의점 회사 측은 보통 매장 이익금의 35%를 로열티로 가져갑니다.
그만큼만이라도 동반자 인식을 가져 주면 좋겠다는 게 편의점 점주들의 호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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