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서는 진짜 다 끝났죠. 희망이 없죠 여자로서는...]
[막상 수술을 하고 나니까 시베리아 벌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은 거에요.]
서구화된 식습관,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노동영 교수/서울대병원 유방센터 : 유방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여성의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의 발생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모든 여성이 예외 없이 걸릴 수도 있죠.]
이렇게 여성 호르몬에 오래 노출되면서 그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8년만에 2.5배나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 3월에 유방암으로 절제 수술을 받은 최명옥 씨를 만났습니다.
[최명옥(50)/유방암 절제수술 후 치료중 : 목욕탕을 갔는데요 유두가 이쪽보다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친정 어머니가) 병원에 한번 가보자 그래서... (초기에 발견하신건가요?) 초기가 아니고 2기 조금 넘었어요. 좀 늦었어요,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도중에 눈물이 그냥 저절로 흐릅니다.
암에 본인이 걸렸다고 해서 너무 상심이 크셨는데요.
가족력하고 관계가 있을까요?
[노동영 교수/서울대병원 유방센터 : 유방암의 유전성이 있는 경우는 5%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15% 로 봤을 때 대개 한 80%는 가족력이 없이 유방암이 발생하죠.]
가족력이 있는 게 아닙니다.
유방암 환자가 가족중에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암에 걸린다고 해서 모든 여성들이 가슴을 절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영 교수/서울대병원 유방센터 : 사실 수술 자체는 굉장히 조그만 수술도 있고 보존술 뿐만 아니라 재건술, 성형 수술을 통해서 모양을 살려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두려워서 시기를 놓친다든지 하는 경우는 피해야 되겠죠.]
하지만 제 때 수술을 해서 건강을 되찾았다 해도 안심할 수 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른 암들의 경우는 5년 정도 지나면 완지됐다고 보는데 유방암은 10년을 기다려야 됩니다.
그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데요.
그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모임이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을 받으신 분들끼리 모여서 서로 애환을 나누는 모임이었습니다.
[임양숙(47)/4년 전 유방암 수술 : 거울을 보는데 목욕탕에서... 어머 이게 내 모습인가, 딴 사람인거예요. 진짜 외계인 같은, 너무너무 싫은 거에요. 그 유리창을 그냥 박살내고 싶은 거 있죠.]
한쪽 가슴을 절제하고 난 뒤에 상실감에 힘들었다는 여성들.
그런데 이제 이분들이 자가진단의 전도사로 나섰다는데요.
[김석기(58)/11년 전 유방암 수술 : (어디 가면) 가슴이 없는 환자들이 있으니까 쳐다보면 '자가 진단하세요', '이렇게 이렇게 하세요. 한쪽 손을 올리고 하세요' 라고 설명을 해요.]
그럼 자가진단,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시 유두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있지는 않는지, 함몰되지는 않았는지, 피부가 쏙 들어간 곳은 없는지 봐야됩니다.
그리고 위아래로, 가운데로 몰아서, 또 둥글게 돌리면서 만져봤을 때 무슨 조그마한 것이 혹시 만져지지는 않는지 살펴봐야됩니다.
[임양숙(47)/4년 전 유방암 수술 : 남보다 일찍 암에 걸려서 남한테도 좋은 일을 하고 내 몸을 굉장히 위하면서 살게 됐어요.]
여성의 건강을 유방암이 크게 위협하지는 않나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자가진단과 규칙적인 검진, 그리고 식생활도 주의를 하신다면 충분히 걸리지 않고 또 걸리더라도 빨리 치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