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총회(RA: Radio Assembly)가 와이브로를 포함하는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표준을 ITU의 IMT-2000표준의 하나로 채택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기본적으로 와이브로의 제품규격(프로파일)과 국내 표준규격에 기반하고 있으며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폭만 약간 다를 뿐이다. 그러나 제품규격이 동일하고 상호 호환이 가능해 사실상 동일한 기술로 보면 된다.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해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로 부르는 광대역 무선접속기술 또는 서비스 명칭이라고 이해해도 큰 지장이 없다.
따라서 이번에 와이브로가 ITU에서 3G 국제표준의 6번째 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한국이나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겨냥해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와 같은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G 국제표준의 하나로 채택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IMT-2000용 주파수 확보가 매우 용이해졌으며, 유선통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에서는 CDMA-2000이나 W-CDMA보다 경제적인 망설계와 구축이 쉽다는 점에서 각광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이다.
아울러 ITU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전략적으로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의 시장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지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용량의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모바일 IP 서비스인 와이브로는 기존 전화망보다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저렴하고 이동통신망과 비교해서는 전송속도나 전달거리 등에서 우위에 있어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제3의 통신회선'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와이브로는 당장 내년 4월 상용화 예정인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일본과 이탈리아를 비롯 세계 30개국 이상이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사업을 추진중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텔레콤뷰(TelecomView)는 전세계적으로 2006년에 와이브로 가입자 30만명에 그쳤으나 2011년에는 1억3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와이브로는 4G 이동통신의 무선접속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OFDMA(직교주파수분할 다중접속방식), MIMO(다중입출력) 기술을 이미 채택하고 있어 현존 이동통신 기술중 최고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동통신 서비스가 4G로 발전하는 단계에서도 와이브로는 동기식 진영의 유력한 4G 기술후보인 '3G LTE(Lomg Term Evolution)'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4G에 대한 업계 공통의 합의점이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선택해 간단한 업그레이드 만으로 4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이브로가 3G 표준의 하나로 채택됐지만 차세대 통신기술로 자리를 확고하게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초고속 모바일 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데 수반되는 QoS(고품질서비스), 핸드오버,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 지원 등의 기술적 과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포화상태에 도달해 있는 이동통신 시장과 어떤 방식으로 공생관계를 유지하느냐가 큰 관건이다.
특히 와이브로가 3G 이동통신 표준기술의 하나로 채택됨에 따라 당장 어떻게 음성을 지원하고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합리적 절충점을 도출할 것인지는 와이브로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이 당장 당면한 큰 숙제이다.
(서울=연합뉴스)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