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부인 민혜경 씨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씨가 대전에서 열린 '2007 한국 미용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 한 컷이 18일 신문에 일제히 실렸다.
그간 정, 이 후보의 옆에서 '보조적인' 이미지로 비추던 두 사람이 실제로는 남편의 분신으로 표심잡기의 최일선에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양측 모두 아직은 후보 부인들이 전면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이것만으로도 내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정 후보 부인 민 씨의 경우 전형적인 '현모양처형'인 반면, 이 후보 부인 김 씨는 그림자 내조를 표방하지만 '활동가형'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우선 민 씨의 경우 소리없이 보이지 않게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전통적인 현모양처형으로 온화한 스타일에 친화력이 높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경선 기간 피곤할 때마다 목이 잘 붓는 정 후보를 위해 버섯 달인 물을 손수 마련하고, 바쁜 일정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을 배려해 아침을 꼬박꼬박 챙기는 등 알뜰한 내조에 주력했다는 전언.
막판에는 후보가 직접 가지 못하는 곳을 중심으로 전국을 누볐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후보 부인을 위한 별도의 비서진을 꾸리지 않았지만, 향후 선거 일정이 본격화하면 비서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치 현안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지만, 지난 4월27일 남편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결별 회동을 한 이후에는 '대통령과 잘 풀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예외적인 조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캠프 인사들의 고충에 대해서는 중간에서 듣고 다독이는 완충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부부동반 청와대 만찬에 초청받아 내외가 각각 이동하던 중 교통체증으로 시간이 지체되자 오토바이 택배를 얻어타고 제시간에 도착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기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반면 이 후보 부인 김윤옥 씨의 경우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남편 활동의 빈 부분을 채우는 이른바 '그림자 내조'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8월 경선 이후 한동안 휴식시간을 가졌던 김 씨는 최근 지역 당원교육 현장 등을 방문하며 당 내부를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 다지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여성, 장애인, 노인, 청소년 등 소외계층과 불교를 비롯한 각종 종교계와 지속적인 접촉 강화도 김 씨의 몫이다.
이번 주에만 벌써 16일과 17일 각각 광주와 대전을 찾아 당원교육에 참석하고, 복지시설 배식봉사 활동을 비롯해 여성당직자 등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측근은 "김 여사는 후보와 같이 다니기보다는 후보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살피고 가급적이면 비공개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그렇지만 필요할 때에는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원시원한 스타일이다. 경선 과정에서 에리카 김 등이 문제가 됐을 때에도,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의혹을 해소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 조언도 서슴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선대위 구성을 비롯해 현안 전반에 대해 이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가회동 이야기'라는 개인 블로그에 주변 이야기를 올리며 소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씨의 보좌는 후보 비서실 산하에 있는 별도의 팀에서 진행하며, 김금래 전 서울여성 상임이사가 일정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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