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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첫 눈

김희남

입력 : 2007.10.15 09:05|수정 : 2007.11.04 14:48


모스크바에 어제(14일, 일) 눈이 내렸습니다.

그제까지 사흘동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나흘째 아침 하얀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첫 눈입니다. 올 겨울 들어 처음이라 할지... 가을 들어 처음이라 할지...

 아침엔 쌓이지 않고 그저 구경 정도 시켜주나 보다 했는 데,  오후들어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앞을 분간 못할 정도로 쏟아졌습니다.

 오후내 내린 눈은 단풍과 낙엽이 한창이던 도시를 하얀 설국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쌓인 눈도 제법 많아 신발을 덮을 정도였습니다.


<모스크바 남서쪽 베르낟스카바 쌍둥이 호수 일대, 14일 낮>



 모스크비치들은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휴일을 맞은 거리 상가엔 방한복과 방한용품을 사는 손님들로 붐볐고, 자동차 용품점엔 제설장비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겨울을 나려면  차창에 쌓여 얼어붙는 눈을 긁어내는 제설장비와  자동차 지붕위로 수북히 쌓인 눈을 쓸어내기 위한 빗자루는 필수품입니다.

 최근엔 많은 사람들이 눈길 제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날카로운 스파이크가 박혀 있는 핀 타이어를 달기도 합니다.


<도심 공원의 아직 푸른 활엽수, 산책로에 쌓여가는 낙엽, 그 위를 덮고있는 하얀 눈이 이채롭다>


 이번 첫 눈은 빠른 것입니다.  지난 해 첫 눈은 10월 30일에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지난 해보다 16일이나 빨리 첫 눈이 온 것입니다.

 지난 해 겨울은 내린 눈의 양도 적었고,  기온도 이상난동으로 불릴만큼 모스크바의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편이었습니다.

 유난히 빠른 올 첫 눈.

 모스크바의 겨울 맹위를 되찾겠다는 예고편인지, 아니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의 연속편인지 두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