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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발발 직후 진행된 예비검속에서 집단 학살지로 알려진 제주국제공항 옛 정뜨르 일대에서 1백여 점이 넘는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고성식 기자입니다.
<기자>
옛 정뜨르 배행장인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제주4.3사건 당시 집단학살된 유해 발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다량의 뼛조각과 유류품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전후 예비검속 희생자들이 집단 매장지였다는 주장이 한층 설득력을 얻게 됐습니다.
[양용해 회장/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유족회 : 말문이 막힙니다. 유해 조각이 나온 것만 보더라도 이 모두 아버지가 아닌가 해서 눈물이 앞섭니다.]
이곳에서는 당시 5백여 명에서 많게는 8백여 명의 주민들이 학살돼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5년 제주공항 비상사태를 대비해 자갈 등의 군수비축자재를 무분별하게 묻어둬, 유해들이 많이 훼손됐습니다.
[박근태 발굴팀장/4.3희생자 유해발굴팀 : 거기에서 한 17m정도가 훼손이 돼 버렸습니다. 훼손이 되면서 바닥층에만 구덩이 바닥부분에 남아있는 유해들만 확인됐고.]
현재 절반정도 유해발굴이 이뤄졌지만 더 넓은 면적에서 2m 가량 파들어 갈 경우 추가 유해발굴도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이곳 외에도 4.3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희생터 66개소 가운데, 우선 11개소에 대해 지난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4년간 유해발굴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