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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어디가나'…공짜게임 중독자 결국 쇠고랑

입력 : 2007.10.12 09:44

일주일치 PC방 이용료 10만원 못내…10여 차례 상습범행


PC방에서 상습적으로 공짜 게임을 하다가 수차례에 걸쳐 형사처벌을 받아 온 20대가 또 다시 일주일째 공짜게임을 즐기다 경찰에 구속됐다.

A(24)씨가 PC방을 제 집처럼 드나들게 된 건 몇 해 전.

경기 안산의 외가에서 살던 A씨는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성실히 생활해왔지만 친척집에 얹혀 사는 부담 때문인지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히 쉴 수 있는 PC방을 찾기 시작했다.

밤에 잠도 자고 무한정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에 빠지면서 자연스레 일을 소홀히 하게 됐고 PC방 요금을 내지 못하는 바람에 경찰서를 10여 차례 오가는 신세가 됐지만 다행히 매번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이달 2일에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PC방을 찾아 이미 습관이 돼 버린 공짜게임에 다시 빠져 들었다.

지난 8일까지 PC방에서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터넷 포커게임을 즐겼지만 게임비를 내지 못해 주인의 독촉에 시달려야 했다.

사이버머니를 현금화시켜 가까스로 게임비 중 일부를 내긴 했지만 빈털터리로 PC방을 찾았던 그에게 10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감당할 수 없었다.

게임비를 못 낸 그는 또 다시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죄가 중하진 않지만 상습적으로 범행했고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12일 사기 혐의로 그를 구속했다.

경찰은 A씨가 게임중독으로 PC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검찰과 협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형사처벌은 필요하지만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며 "A씨는 유치장에 있는 동안에도 금단증세를 보일 정도로 중독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