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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진상은폐 위해 시신 비밀소각"

입력 : 2007.10.07 17:07


미얀마 군사정부가 최근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다 숨진 이들의 정확한 수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비밀리에 소각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지 주민들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북동쪽에 위치한 화장터의 굴뚝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것과 방수천을 씌운 황록색 트럭이 한밤중 이곳을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철모를 쓴 군인들이 화장터로 가는 도로를 봉쇄하고, 통행금지 시간 이후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주민들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양곤에는 현재 "몇몇은 산채로 시체 소각실(oven)에 끌려갔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시신 소각 작업은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의 발포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밤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시신 소각이 지난 주말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목격담을 자발적으로 국제구호기관 직원들에게 전하고 있다.

민주화 시위 사상자 수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한 외국 관리는 "시신의 신원 확인과 가족에 대한 시신 인도는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의 불교 의식도 없이 시신들이 처리됐다"고 말했다.

당국이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사망자들의 시신을 소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군은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진압 후 베이징의 바바오산(八寶山) 화장터에서 시신들을 소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군정의 강력한 통제로 이번 민주화 시위의 정확한 사망자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은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100-2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또 시위 기간 체포된 승려는 1천여명, 민간인은 3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2천93명이 구금돼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미얀마의 한 외국인 의료전문가는 "시위 부상자들을 치료하지 말라는 지시가 병원에 내려졌다는 이야기를 미얀마 의사들에게서 전해들었다"면서 "따라서 병원에서 치료받은 이들로 희생자들을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