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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해외계좌, 횡령의혹 규명에 열쇠되나

입력 : 2007.10.05 16:02


신정아 씨 해외계좌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지지부진했던 신 씨의 횡령 의혹 수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조짐이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 씨 비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5일 신 씨의 돈이 송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계좌를 찾아내 이 계좌로 흘러든 자금 출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신 씨가 불법적으로 빼돌린 성곡미술관 공금 중 일부라도 이 계좌에 유입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개인적으로 유용한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신 씨의 주장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따라서 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목표로 막바지 수사에 한창인 검찰로서는 신 씨가 횡령한 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해외계좌의 발견이 '가뭄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신 씨의 횡령 혐의 부분은 성곡미술관에 대한 대기업 후원금 중 2억4천여만 원을 가로챘다는 의혹과 미술 조형물 설치를 필요로하는 기업체에 조각가를 소개시켜주는 대가로 2억여 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가로챘다는 의혹 등 두 갈래다.

신 씨는 자신이 가로챈 것으로 추정됐던 후원금과 리베이트 전액을 박문순 성곡 미술관장에게 넘겨줬다며 '떠넘기기' 전략으로 맞서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 중 일부는 실제로 박 관장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으나 신 씨가 가져간 몫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검찰의 영장 재청구 수순이 차질을 빚어왔다.

그러나 검찰은 앞서 한 참고인 조사에서 신 씨가 기업체에 그림 매입을 알선한 뒤 그림값을 해외계좌로 보내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만큼 이번에 발견된 계좌를 잘 찾아보면 신 씨의 횡령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계좌가 아닌 해외계좌를 추적하려면 해당 국가와의 형사사법공조를 거쳐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검찰 수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은 공조 과정에서 수사가 지체될 것을 우려해 신 씨에게 이 계좌 내역을 자발적으로 제출하라고 종용했으나 신 씨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