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직항로' 관광시대가 열렸다.
남북한은 4일 백두산 남북 직항로 개설과 백두산 관광에 합의했다.
이로써 2년 넘게 지연돼온 백두산 관광 준비작업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건설교통부와 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남북이 기존의 금강산 관광 확대보다 백두산 관광에 합의한 것은 관광지역 확대를 통해 교류 폭을 넓히는 쪽으로 '의기 투합'했다는 데 무엇보다 의의가 있다.
백두산에는 3㎞의 활주로를 보유한 삼지연 공항이 있지만 주로 군공항으로 사용되는 데다 시설이 낙후돼 정부는 백두산 관광 성사를 위해 2005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삼지연 공항과 주변 도로 포장용 물자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북측의 공사 부실로 삼지연공항 활주로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자 관광공사에서 지난해 초에 보수 자재를 추가로 공급했지만 아직까지 보수 완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건교부는 남북간 백두산 직항로를 합의했지만 양측간 항공협정 및 관제와 관한 양해각서가 해결되지 않아 실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서 울-평양 항공노선과 마찬가지로 김포공항 등을 이용해 북측 내륙 상공이 아닌 서해 항로로 돌아서 삼지연 공항으로 가는 방안이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건교부는 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2년전에 백두산 관광에 대해 북측과 합의했다가 진척이 없었는데 이번에 백두산 직항로 개설이 합의됐다"면서 "이에 따른 실무절차를 관계당국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 진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산 관광은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2005년 7월 북측과 백두산 관광을 위해 세 차례의 시범관광을 실시한다고 합의한 이후 삼지연 공항 개보수 공사의 차질과 이후 핵실험 등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지연돼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백두산 관광은 이미 오래전에 남북 양측이 합의한 사안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 실시 등 주변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며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의 백두산 관광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조만간 관광을 실시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 양측이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고 남북 직항로를 개설한다고 합의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백두산 관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반 준비는 거의 끝내놓은 상태이며, 관광공사와 협의해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내국인들이 백두산 관광을 하려면 중국 연길까지 인천공항에서 직항로를 이용한 뒤 4륜 구동차로 백두산 정상까지 방문해야하지만 백두산 직항로가 개통되면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해 국내 여행업계로서는 큰 호재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대형 여행사는 백두산 직항로 개설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됐다고 환영하면서 백두산 관광에 현대아산뿐 아니라 다양한 여행사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백두산 직항로 개설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연 10만명에 달하는 백두산 관광객이 중국을 경유하는 대신 남북 직항로를 이용한다면 충분히 수익성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백두산이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항공사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번 합의내용을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백두산 직항로는 사업적인 측면만 아니라 남북화해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노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남북 직항로 개설 내용이 발표된 만큼 신중히 사업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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