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박문순 동반 사법처리 검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일 신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낸 기업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 산업은행, 현대증권에 대한 조사는 상당 부분 이뤄졌고 이들을 제외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실무자들만 조사했다"며 "일단 오늘 한 곳의 기업인을 불러 조사했고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차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기획예산처 장ㆍ차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정부투자기업이나 대기업에 외압을 행사할 수 있었던 변 전 실장의 직무권한을 염두에 두고 신씨를 후원했는지, 또는 후원금의 대가로 규제, 인사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청탁을 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준 기업 가운데 대우건설, 산업은행, 현대증권,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포스코, 엘지애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구문화방송 등 11개를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민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쌍용그룹의 계열사로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이 후원금을 유치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변 전 실장의 외압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시급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후원금이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공익ㆍ인도적 취지를 벗어나 변 전 실장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달됐다면 뇌물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변 전 실장과 기업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도 신정아씨와 박문순 관장을 소환해 빼돌려진 성곡미술관 공금 2억4천만원과 조형물 리베이트 2억1천만원의 행방을 추적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검찰은 미술관 전시회 인테리어작업에 대한 비용을 부풀려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방법으로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원 후원금 2억4천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신씨와 박 관장을 추궁했으나 이들은 모두 상대방이 전액을 사적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각가들을 기업체 등에 소개해 조형물을 팔도록 하고 받은 리베이트도 전액 박 관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박 관장은 리베이트의 일부를 받은 것은 시인했지만 모두 공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씨와 박 관장의 계좌를 추적, 유용된 후원금과 리베이트의 용처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신씨와 박 관장을 모두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변 전 실장을 11차로 소환해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성곡미술관 대기업 후원유치, 흥덕사ㆍ보광사 특별교부금 우회지원 등에 부적절한 외압을 행사한 구체적 경위를 캐물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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