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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걸어서 '군사분계선' 통과

입력 : 2007.10.02 10:11

국가원수 도보 통과 사상 처음…"금단의벽 허물고 민족고통 해소"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북측 관할 지역 내로 진입했다.

이날 오전 7시55분께 전용차편으로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은 1시간여 만에 군사분계선 앞 약30m 지점에 도착해 하차한 뒤 간단하게 소감을 밝히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오전 9시5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역사적인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됐고, CNN 등 외신들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건너기 직전 밝힌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이 걸음(군사분계선을 넘는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MDL)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라면서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은,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또 발전이 정지돼 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다행히 그동안 여러 사람이 수고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또 넘어왔다"면서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고, 장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MDL 통과 직후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등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북측 여성으로 부터 꽃다발을 받은뒤 북측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평양으로 향했다.

노 대통령이 냉전의 산물인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한 것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최후의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에 평화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48년 4월19일 백범 김구 선생이 남북 통일정부 수립을 촉구하며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8선을 넘어갈 때도 이 육로를 이용했다. 김구 선생은 방북하던 중 38선 푯말에서 잠시 내려 기념 촬영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