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즐겨 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참 흥미로운 대목인데 일각에서는 이런 공통점이 어떤 획기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의 최고 지도자지만 성장 과정과 정치적 이력은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즐겨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저는 제 임기 안에 첫 삽을 뜨고 말뚝을 박고 대못을 박아 두고 싶은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 과거에 중국도 갔고 인도네시아도 갔고 외국에도 비공개로 많이 가고 했는데 나보고 은둔생활을 한대.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됐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오히려 솔직한 표현으로 정면돌파하는 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 검찰 수사 결과 그에게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다면, 이것은 '측근 비리'라고 여러분들이 이름을 붙여도 제가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북한 정권으로서는 민감한 '탈북자'라는 용어까지 거침없이 구사하는 김 위원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 실향민이라든가 탈북자라든가 많이 소개해서 잘 봤습니다.]
발언을 하면서 손을 위아래로 흔드는 큰 제스쳐마저 비슷합니다.
노 대통령 못지 않게 소탈한 김 위원장의 말투는 2000년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화제가 됐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 밤에 늦게까지 TV를 봤습니다. 남쪽의 MBC도 보고, 서울(방송)도 봤는데.식 반찬이라든가 이런거 불편한거 없었습니까.]
이런 두 정상의 비슷한 기질이 예상치못한 회담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는 기대까지 불러오고 있습니다.
나이 차이가 4살 밖에 나지 않는데다가 머리 회전이 빠르고 승부사적 기질을 갖췄다는 공통점도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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