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한 여성이 얼굴도 모르는 한국의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했습니다. 국경을 넘은 골수 기증은 한·중 관계 발전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의 골수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2차례 9시간에 걸쳐 280 밀리리터의 골수를 뽑아냈습니다.
골수는 항공편으로 서울로 옮겨져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국인에게 이식됐습니다.
국내 병원이 환자와 유전자 형이 맞는 기증자를 찾지 못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이뤄진 것입니다.
국내 환자가 베이징에서 골수를 기증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뤄웨이둥/인민해방군 307병원장 : 이번 골수 채취는 아주 중요합니다. 저희 병원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기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골수를 기증한 여성은 이식 받은 한국인을 전혀 모르지만 3년만에 기증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특히 한중 수교 15년을 맞아 양국간 교류에 한몫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장타오/골수 기증자 : 기증받은 한국인이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한·중 관계의 발전이 꺼져가던 한국인의 생명까지 살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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