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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투성이 9.11 생존자…미국판 신정아 사건

원일희

입력 : 2007.09.28 20:34|수정 : 2007.09.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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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음은 이른바 미국판 신정아 사건 소식입니다. 911 테러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는 한 여성이 하버드대 허위학력에 가짜재단까지 설립하는 등 의혹투성이 행동으로 미국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냐 헤드 씨는 9.11 생존자 단체의 회장입니다.

추모 방문자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자신은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약혼자는 희생됐다고 말해 안타까운 동정을 받았습니다.

구출 직전 옆에서 죽어가던 한 남자로부터 부인에게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반지를 건네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을 감동시키기 충분한 극적인 경험담들입니다.

뉴욕타임스가 타냐 헤드 씨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약혼자의 가족과 친구는 타냐 헤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약혼자를 추모하려고 세웠다는 재단도 흔적을 찾아볼수 없습니다.

하버드대 졸업에 스탠퍼드대 MBA 출신이라고 했지만 학생기록이 없습니다.

9.11 당시 직장이라던 메릴린치 앤드 컴퍼니의 대변인은 타냐 헤드라는 직원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녀가 받았다는 반지는 누구의 것인지 의문투성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의혹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타냐 헤드 씨는 프라이버시와 감성적 혼란을 이유로 세차례나 약속을 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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