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은 흑인이었을까?
고대 이집트 왕국의 소년 파라오(왕)였던 투탕카멘의 피부색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회 위원장은 황금 가면의 주인공인 투탕카멘이 검은 피부를 가진 흑인이었을 것이라는 흑인 미국인들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일간 이집션 가제트가 27일 보도했다.
하와스 위원장은 "투탕카멘은 흑인이 아니었다"며 "고대 이집트 문명에 흑인적 요소가 있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 미국인들이 최근 투탕카멘을 흑인으로 인정하라고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거론하면서 이집트가 아프리카 대륙에 있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은 인종적으로 아프리카 흑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흑인 미국인들은 이집트학의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하와스 위원장이 이달 초 투탕카멘 유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투탕카멘이 흑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는 강연을 하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투탕카멘과 파라오들의 황금시대' 전시회에서 투탕카멘이 흑인이었음에도 실제보다 더 옅은 피부색을 가진 인물로 묘사됐다고 주장했다.
투탕카멘의 피부색을 둘러싼 논란은 2005년 6월에도 있었다.
흑인 운동가들은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투탕카멘 유물 순회 전시회에 출품된 투탕카멘의 흉상이 백인 모습을 하고 있다며 흉상의 철거를 요구해 논란을 야기했다.
투탕카멘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시절(기원전 14세기)의 왕으로, 10세 때 즉위에 18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탕카멘은 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죽은 허약한 파라오였지만 1922년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남부 룩소르에 위치한 왕가의 계곡에서 황금 마스크를 쓴 그의 미라와 수많은 부장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무덤을 발견하면서 일약 `황금 마스크를 쓴 소년 파라오'로 유명해졌다.
투탕카멘이 살던 고대 이집트인들이 어떤 인종이었는 지를 놓고는 학자들의 논쟁이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그들을 흑인으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이집트학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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