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검찰, 변양균·신정아 추가혐의 포착…집중 추궁

입력 : 2007.09.27 16:55

"혐의 추가로 신 씨 영장 재청구 지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7일 신 씨의 추가 혐의를 포착하고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신 씨가 2005년 변 전 실장이 장관으로 재직하던 기획예산처에 성곡미술관에서 전시된 미술품을 중개하면서 그 일부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사기 또는 횡령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신 씨가 설치미술가 윤석영 씨로부터 '움직이는 고요' 4개 액자 한 세트를 자신이 직접 설치하겠다며 운반해간 뒤 3개만 설치하고 1개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기획예산처가 어떤 계약을 통해 이들 미술품을 인도받았는지 살펴보며 적용할 법률조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곧 재청구될 신 씨의 구속영장에도 이 혐의를 적시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씨와 가까운 변 전 실장이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있었기 때문에 신 씨의 혐의가 변 전 실장과도 무관하지는 않다"고 말해 변 전 실장의 개입 사실이 드러나면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신 씨의 이런 혐의 사실을 2005년 동국대 교원 임용과 올해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과정에서 가짜학력을 제출한 혐의, 미술관 공금 횡령 혐의, 직업과 수입을 속이고 개인회생을 신청한 혐의 등과 묶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씨의 추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영장 청구가 예정보다 미뤄지고 있다"며 "영장이 28일에 청구될 수 있지만 늦으면 다음날인 주말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신 씨가 자신이 일하던 성곡미술관에서 대기업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를 보강 수사하기 위해 이날 박문순 미술관장을 불러 신 씨와 대질신문을 벌였다.

신 씨는 검찰에서 횡령한 자금을 박 관장에게 상납했으며 그 대가로 오피스텔 보증금 2천만 원과 1천300만 원짜리 목걸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관장은 오피스텔 보증금은 대납한 적이 없고 1천800만 원짜리 목걸이를 대가 없이 선물했다며 신 씨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에 오피스텔 보증금을 신 씨가 직접 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목걸이도 횡령과 관계없는 물품이라며 일단 신 씨가 허위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박 관장이 대기업 후원금을 조달해온 신 씨와 공모해 횡령에 일부분 개입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 과정에서 박 관장의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7차로 소환된 변 전 실장을 상대로는 동국대 재단 이사장 영배 스님이 회주인 개인사찰 흥덕사에 특별교부세 집행을 지시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중점적으로 재확인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영배 스님의 메모에서 스님이 신 씨에게 청탁해 변 전 실장의 외압 행사를 이끌어냈다는 정황을 잡은 만큼 변 전 실장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강도 높게 추궁했다.

검찰은 또 성곡미술관에 대한 대기업 후원금 유치, 동국대와 비엔날레 재단의 신 씨 채용 등에 부적절한 외압을 행사하는 대가로 구체적인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