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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장묘 문화…'절반 이상이 화장한다'

김흥수

입력 : 2007.09.23 20:52|수정 : 2007.09.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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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에서도 이제는 화장률이 매장률을 앞지를 정도로, 장묘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관련 시설의 설치를 두고는 지역마다 거친 공방이 벌어지기 일쑤입니다. 8시 뉴스는 미국, 프랑스 등 해외의 사례를 통해서 시사점을 찾아봤습니다. 먼저 90%의 화장률로 화제가 된 경남 사천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을 짚어봤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진주의 한 추모공원.

화장을 마친 가족들이 곧바로 인근의 납골당으로 향합니다.

추모공원 내에 납골 시설이 함께 있어, 두 시간이면 화장에서 안치까지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화장장 이용자 : 고인 뜻대로... 뜻에 따라 했어요.]

화장률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전국 평균 화장률은 56.5%였습니다.

특히 경남지방의 화장률이 높은데, 사천시가 전국 최고로 90%를 넘어섰고, 통영 87, 부산 영도구 83% 등이었습니다.

[이쌍화/통영시 노인복지과 : 경남은 주요지역마다 화장시설이 확충되어 있고, 바닷가 등 한려해상 국립공원 관련 규제 등으로 묘지 설치 지역이 적기 때문에.]

실제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의 화장시설은 단 4곳에 불과한 반면 경남 지역은 8곳에 이릅니다.

게다가 지역 주민의 경우 화장료와 납골당 이용료를 합쳐도 20만 원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국의 공설묘지가 포화상태인데다, 급격한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화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홍선희/진주시 칠암동 : 묘를 짓게 되면 자식들도 부담되서 먼데서 올 수도 없고, 이것은 시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렴하고 가깝고.]

하지만 아직까지 화장시설을 혐오시설로 여기고, 지역내 설치를 무조건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우환/동국대 생사의례학과 교수 : 장사시설 추가 증축과 국가 차원에서 장사 문화 변화에 대한 조직적인 교육과 홍보가 시급할 뿐 아니라.]

오는 2010년이면 전국 화장률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달라지는 장묘문화에 맞는 시설확충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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