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은 실질심사에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피곤이 역력한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담당검사실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린 지 5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10시30분께 검찰청을 나선 정 전 비서관은 발걸음을 멈추고 3~4분간 취재진의 촬영과 질문 공세에 응했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피곤하다"는 말 외에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영장이 기각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용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소감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서도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감이 엄습한 듯 "너무 피곤해서 좀 지켜봐야겠다. 지금은 정신을 집중해서 생각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이 실질심사에서 영장에서 밝히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물음에 "지금 말 하는 것은 (검찰에) 결례인 것 같다. 상황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가족과 구속된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할 말을 묻자 "모든 일이 나로부터 비롯돼 죄송하게 생각한다. 많이 생각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미안함을 표시한 뒤 "앞으로 주어진 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간단한 질의응답을 마친 뒤 정 전 비서관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회색 스포티지 차량을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 나갔다.
실질심사를 받으러 출두하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이 영장에서 제시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정 전 비서관의 이같은 태도는 앞으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서 최대한 검찰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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