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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주고 넘어가고…"경찰이 범죄자 키운 꼴"

임상범

입력 : 2007.09.20 20:27|수정 : 2007.09.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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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더 황당한건, 이 사람, 경찰로 재직하는 동안 여러 차례 말썽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대충 넘어갔었는데 결국 경찰 내부에 범죄자를 키운 셈이 됐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9년 경찰에 들어온 이 경사는 97년 뇌물수수혐의로 면직됐습니다.

복직 후에도 이 경사는 도박에 빠지는 등 불성실한 근무태도 때문에 자주 전출을 다녀야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형의 보증을 섰다 3억 원의 빚을 져 월급 대부분을 차압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경사에 대한 경찰 내부의 처분은 관대했습니다.

상급자가 매달 동향 보고를 해야하는 '관리 대상자'인데도 계속 지구대 근무를 시켰습니다.

돈이 궁해진 이 경사는 결국 경찰의 허를 찌르는 범죄용의자로 변했습니다.

비번 때마다 대리운전을 하며 주변 지리를 익힌 이 경사는 밤에 특히 취약한 환승주차장을 범행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신고하지 못하도록 일부 피해 여성들은 성폭행까지 했습니다.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손가락에는 테이프를 감았습니다.

이 경사의 연쇄 범행에는 경찰의 늑장 대응도 한몫 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2건씩 범행을 저지른데 이어 지난달과 이번달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경찰이 잠복에 들어간 것은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박종식/일산경찰서 형사과장 : 대응이 늦었죠. 저희들이 수사가 미비했고, 나름대로 20일정도 했는데 못잡은 것은...]

경찰은 이 경사의 직속상관인 고양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지만 기강해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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