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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리' 수사망 피해 경찰관이 성범죄

입력 : 2007.09.20 16:08|수정 : 2007.09.20 16:08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강도·강간을 일삼던 경찰관이 검거됐다.

이 경찰관은 경기도내 일선 경찰서가 북부지역 성폭행범인 속칭 '발바리'를 잡기 위해 전담반까지 편성해 쫓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범죄 행각을 벌이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0일 야간에 부녀자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 등)로 고양경찰서 소속 이모(39) 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결과 이 경사는 1월부터 최근까지 일산선 전철 대화역 환승주차장에서 혼자 승용차에 타는 20-40대 부녀자를 납치해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 다.

이 경사가 범죄 행각을 벌이는 사이 고양, 파주, 의정부, 양주 등 경기북부지역 일선 경찰서는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성폭행범 속칭 '발바리'를 쫓고 있었다.

경기북부지역 연쇄강도강간 사건은 2004년 3월 양주시 고암동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14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고양 6건(강도 4건 포함), 파주 4건, 의정부 3건, 양주 1건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정액 DNA와 담배꽁초에 묻은 타액 DNA 등에 대한 분석을 국립과학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동일 인물임을 확인한 뒤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일선 경찰서별로 전담반을 편성해 공조 수사에 나서는 한편 매주 모여 대책 회의를 갖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경사는 소속 경찰서는 물론 인근 경찰서까지 나서 성범죄 수사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범죄 행각을 벌이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사의 경우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이를 피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찰관으로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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