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초고층 건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상징적인 고층 건물을 지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도인데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집중보도합니다.
<기자>
마천루가 즐비한 두바이.
그 가운데서도 우뚝 솟은 버즈 두바이는 8백m 이상 올라갈 거란 계획만 있을 뿐, 완공때 최종 높이는 여전히 극비입니다.
[강선종/삼성건설 상무 : 서로 어떤 높이의 경쟁 때문에 아마 준공 임박해서까지 안 밝히려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초고층 건축 붐은 거셉니다.
100층 이상 짓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선 곳만 5곳.
높이 경쟁에선 서울 용산의 랜드마크 빌딩이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620m입니다.
상암 국제비즈니스센터, 잠실 제2 롯데월드.
모두 5백m가 넘는 초고층입니다.
이런 건물들은 현재 국내 1위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보다 2배 가량 높습니다.
주거용 초고층은 이미 도시 곳곳에 들어섰습니다.
30층이 넘는 아파트는 전국에 10만 가구가 지어졌고, 11만 5천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목표는 도시 경쟁력 강화입니다.
[이인근/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이미지 향상 및 관광자원화 할 수 있고, 부족한 토지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며.]
21세기형 산업 구조에 맞춰 복합 기능을 할 수 있는 초고층 건물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복남/건설산업연구원 실장 : 업무라던가, 생활하던가, 쇼핑을 하던가, 문화생활을 하던가 가능하면 한 건물 내에서, 그러니까 말하자면 수평 이동에서 수직이동으로 바뀌는 추세예요.]
초고층 아파트는 부와 신분의 상징으로도 여겨집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1㎡당 매매가는 초고층이 811만 원으로 일반아파트보다 3백만 원 가량 비쌉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초고층의 그림자를 살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도심 교통난과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기고, 부동산 개발 이익을 추구하면서 개발 만능주의를 낳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조명래/단국대 교수 : 도시가 무질서 한 어떤 그 초고층 빌딩으로 들어섬으로써 어떤 환경의 악화라던가, 경관의 악화라던가. 특히 저소득층들이 이제 도시에 못 사는 그런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죠.]
찬반 모두 건물의 높이만으로는 도시의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데 동의합니다.
초고층 건물에 채워질 콘텐츠, 그리고 주변과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따져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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