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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의혹' 동국대 고소·고발 지연 경위 수사

입력 : 2007.09.19 15:50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난관에 봉착한 검찰이 동국대 측의 고소·고발 지연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9일 "신정아 씨가 출국한 지 한참 뒤에야 동국대가 고소·고발을 했다. 사실 이 부분은 범인도피의 혐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만약 동국대가 신 씨에게 충분한 도피 및 증거인멸 시간을 주고나서 일부러 고소장을 늦게 낸 것으로 확인된다면 대학 관계자들 또한 범인도피 혐의로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동국대가 왜 고소를 늦게 했는지는 별도로 따져봐야할 부분"이라며 동국대의 고소·고발이 늦어진 경위와 이 과정에서 신 씨와 공모한 의혹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신 씨의 학력위조 의혹이 공식적으로 제기되자 동국대는 7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 씨의 예일대 박사학위가 가짜임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검찰에 대한 고소장 제출은 그보다 12일 뒤인 7월 23일이었다.

프랑스로 출국했다가 가짜 박사 사실이 들통난 지 하루만인 7월 12일 귀국한 신 씨는 자신에 대한 정식 고소고발이 이뤄지기에 앞서 7월 16일 미국 뉴욕으로 몰래 출국해 두달 동안 도피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동국대가 여러 차례 신 씨 학위에 관한 제보를 받고도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검찰은 동국대의 자체 조사 및 고소고발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장윤스님이 지난 2월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 씨의 가짜 박사학위 의혹을 처음 제기했으나 아무런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았고, 6월 초 대학미술협의회가 신 씨의 박사학위가 가짜임을 입증하는 자료를 전달했지만 동국대는 이에 대해 한달 이상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영배 이사장 등 대학 고위 관계자들은 대학미술협의회 제보에 따라 한창 내부조사가 실시되고 있던 7월 초까지도 불교 매체 간담회 등을 통해 "검증이 끝났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공언해 부적절한 비호 의혹을 낳기도 했다.

또 동국대가 6월부터 비공식 내부조사에 들어갔다면서도 신 씨의 캔자스대 학·석사 학위도 가짜라는 연합뉴스 보도(7월 11일)가 나온 이후 7월 15일에서야 캔자스대에 학위조회 질의서를 보냈다는 점에서도 '늑장조사'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