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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차량에 '날벼락'…절개지 붕괴 막아라!

김흥수

입력 : 2007.09.18 21:06|수정 : 2007.09.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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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태풍의 영향으로 또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는데, 특히 산사태나 절개지 붕괴 위험이 있는곳 다시 한번 살펴 봐야겠습니다.

연중기획 안전시리즈,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2년 8월, 강원도 강릉시 35번 국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6대가 매몰되고 3명이 숨졌습니다.

시간당 백mm의 폭우에 절개지가 무너져 내리면서 수백 톤의 흙더미가 차량들을 집어 삼켰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영동고속도로 절개지 곳곳이 무너져 내려 고속도로가 이틀 동안이나 통제됐습니다.

절개지 붕괴는 대부분 비가 올 때 일어납니다.

암반 위를 덮고 있는 토층에 빗물이 스며들면 그만큼 하중이 증가해 미끄러워진 사면을 따라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김승현/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우리나라 사면은 암반 위를 토층이 덮고 있는 게 특징인데, 비가 오게 되면 토층의 하중이 증가해서 붕괴되기 쉽습니다.]

산사태는 일단 발생하면 대책이 없습니다.

때문에 사전에 붕괴 위험지역을 감지하고 징후를 관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국에 도로공사 등으로 생겨난 절개지는 모두 만 2천6백여 곳으로, 이 가운데 백5십여 곳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계측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는 곳은 65곳에 불과합니다.

[구호본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계측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지반변이를 실시간 계측관리하여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산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자연형 산사태'도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에는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 인제의 경우처럼 상류에서 내려온 흙더미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전근우 교수/강원대 산림자원학부 : 산 속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 우리 눈에는 잘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류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심합니다.]

산 허리를 깎아내는 형태의 개발이 계속된 데다 기상변화로 한번 비가 왔다 하면 강우량이 많아, 산사태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전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인 우리로서는 좀 더 적극적인 산사태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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