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두절·어선 침몰·정전 등 큰 피해
16일 순간 최대 초속 50m가 넘는 강풍과 최고 500㎜에 가까운 물폭탄을 동반한 제11회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강타해 연륙교통이 두절되고, 11척의 선박이 침몰하거나 좌초됐다.
또한 도내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 지역은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이날 낮 12시께 제주시 고산지역에 최대 순간 풍속 52m를 기록하는 등 초속 30∼40m의 강풍이 몰아쳤으며, 오후 2시 현재 한라산 관음사에 최고 484㎜를 비롯해 제주시 341㎜, 서귀포시 301㎜ 등 엄청난 양 의 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제주도착 1편과 출발 6편을 제외한 제주 노선을 잇는 162편의 항공기 가 무더기 결항됐고, 제주기점 6개 여객선 항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연륙교통이 완 전 두절돼 2만명이 넘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집중호우와 너울성 파도로 화순항 포구에 정박중인 동명호(1.9t)가 침몰하 는 등 선박 11척이 침몰하거나 좌초됐다.
도내 곳곳에서 강풍과 낙뢰 등으로 전봇대가 기울어지고 송전선로가 끊겨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시 일도.이도.노형.건입동을 비롯해 애월, 한림, 구좌 등 도내 30여개 지 역 5만여가구가 정전됐으나 악천후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폭우로 제주시 시가지와 애월, 한림 등지 주택 100여채와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상가 80여채 등 건물 200여채가 물에 잠겼으며, 제주공항 5거리와 공항주차장, 성산 ∼신풍, 남조로, 5.16도로 숲터널 등 도로 30개 구간이 물에 잠겨 차량운행이 통제 됐다.
제주시내 한천, 병문천 등 대부분의 하천이 범람해 인근 저지대 지역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 일대에 주차중인 차량 수십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 려 파손됐으며, 제주시 용담동 제2한천교 등 3개소의 신호등이 파손됐다.
또한 도내 곳곳에 설치한 수많은 간판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가 하면 가로수가 뽑히고 일부 아파트의 유리창이 깨져 위험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에는 파손된 아파트 유리창 및 간판 등 의 파편에 맞아 다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119상황실에는 유리창과 시설물 이 위험하다는 신고 전화가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강풍과 침수 등으로 차량운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오후 1시부 터 도내 전 구간의 시내외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제주도는 전 공무원을 동원해 피해집계 및 복구 등에 나섰으나 현재 피해보고 및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농경지 침수 등을 포함하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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