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대 '심바람'…노회찬 지지선언 관건
민노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과반득표에 실패, 결선투표로 대선후보가 가려지게 되면서 권 후보와 심상정 후보 가운데 누가 진보 정당의 최종 대선후보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후보는 9일 수도권지역 개표에서 48% 득표에 그치면서 누적 49.4%로 대선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고 경선 전 약체로 분류되던 심 후보는 예상을 깨고 결선투표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당초 경선이 진행되면서 연승 행진을 달린 권 후보가 1차 경선에서 대선행을 확정지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그러나 11개 지역 중 9번째 개표지역인 충북에서 심 후보가 권 후보를 누르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권영길 대세론'은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수도권에서 권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던 인천과 경기에서 56%대 득표에 그친데다 조직투표 성향이 약한 서울에서 목표치인 40%를 넘지 못하면서 결국 결선투표까지 가게 됐다.
경선 시작 전 권영길 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하던 노회찬 후보는 조직투표 성향이 굳어지면서 권 후보에게 지지자들을 빼앗긴데다 상승세를 타는 심 후보에게도 밀리며 결선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선투표 결과는 당내 최대 계파인 자주계열(NL)의 지지를 받고 있는 권 후보가 대세를 굳히느냐, 경선 과정에서 상승곡선을 그린 심 후보가 '바람'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권 후보가 우세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이미 1차 경선결과 권 후보가 심 후보(26.1%)보다 두배 가까이 앞선 득표율을 보여 심 후보가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일부 이탈했던 조직표가 결선투표에서는 결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심 후보가 경선 막판의 상승세를 타면서, 탈락한 노 후보의 공개적 지지를 이끌어 낼 경우 판세는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 후보가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노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층 성향이 비슷한 만큼 노 후보 표가 심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수도권지역 선출대회에서 개표가 끝난 뒤 권 후보는 "권영길의 당선을 위해 힘을 쏟은 동지 여러분들이 섭섭하고 가슴아플 것"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바라고 한미FTA를 반대하는 (당원의) 목소리가 50%에 가깝기 때문에 주저하고 실망하지 말고 권영길과 함께 새 시대를 열자"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에 대한 선택은 심상정 개인에 대한 성원이 아니라 서민의 삶을 확고하게 책임져 줄 수 있는 강한 민노당으로 거듭나라는 말로, 진보정당다운 역동적 정치로 대선승리를 기필코 쟁취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9월 15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겠다"고 자신했다.
노 후보는 "물심양면으로 뜨겁게 지원해주신 당원 동지여러분께 고맙다"며 "9월 15일 선출되는 민노당 후보가 반드시 집권하도록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700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 지지후보자들이 연설할 때마다 주황색 막대 풍선을 두들기며 환호성을 보냈고, 상황에 따라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연설에서 후보자들은 힘을 주어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어야 할 이유와 각오를 역설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진행된 경선에서는 모두 3만8천856명이 투표해 77.8%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10일부터 시작되는 결선투표의 결과는 15일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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