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남북관계에 '러시아 역할론' 주문
호주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개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상회의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아태지역 자유무역지대, 반부패 문제 등을 주제로 ABAC 위원 12명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벌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반부패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위원들에게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일련의 공직사회 혁신노력을 설명하면서 APEC에서도 행정혁신을 위해 상호경험 교환과 연수, 공직자 훈련프로그램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페라하우스에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주최한 비공식 오찬에 이어 21개국 정상들과 함께 호주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촬영하는 '포토 세션'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21개국 정상들이 옷을 갈아입기 위해 대기하는 약 30분간 여러 정상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으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소파에서 10분간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와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 러시아가 큰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부탁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기꺼이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21개국 정상들이 입은 호주 전통의상 명칭은 '드리자-본(Driza-bone)'으로, 레인코트와 비슷하게 생긴 브라운색 반 코트다.
이 의상은 호주 개척자들이 100여 년 전 배를 타면서 무역풍을 막기 위해 고안한 방수코트로 이후에는 호주 사막에서 말을 타면서 소떼를 몰 때 주로 입었다는 것.
당초 21개국 정상들은 텍사스 카우보이형 모자도 착용하려고 했으나, 포토 세션에서는 모자는 쓰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오후엔 같은 장소에 열린 APEC 정상회의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정상회의는 배석자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의하는 '자유회의(Retreat)'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21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문화공연과 불꽃놀이를 관람한 뒤 공식 정상만찬에 참여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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