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면 말하겠다"…"몸값 주지 않았다"는 정부 입장과 달라
<앵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오늘(6일) 국회에 출석해 아프간 피랍자 석방과정에서 몸값을 지불했는지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몸값을 주지 않았다는 지금까지의 정부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오늘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몸값문제와 관련해 말할 수 없다, 탈레반과 약속한게 있어서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습니다.
김 원장은 또 돈을 줬는지 여부를 정보위원들이 물어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석방직후인만큼 당분간은 묻어뒀으면 좋겠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원장의 이런 발언은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정부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어 앞으로 몸값 지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도 지금까지의 정부입장과 전혀 다른 발언이어서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김만복 원장은 또 아직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져 피랍자들은 석방됐지만 탈레반 측을 상대로 이행해야 할 추가 합의사항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외교부가 나설 경우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테러리스트와 협상한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나선 것이며 자신이 아프간 현지에 도착한 사실을 기자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의혹이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던 것이라고 김 원장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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