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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전염병 확산…'병원균의 공격'

김영아

입력 : 2007.09.05 20:53|수정 : 2007.09.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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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기온이 높아지면 미생물의 활동도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온난화 연속보도' 오늘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종잡을 수 없어진 병원균의 활동, 그리고 그로인한 걱정스런 현실을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대구와 남원, 그리고 가평에서 집단 식중독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꺼번에 100명 이상 발병한 집단 식중독만 전국적으로 5건에 달했습니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식중독 환자 수입니다.

한 겨울인 12월의 발병자 수가 장마철인 8월과 거의 비슷합니다. 

[강윤숙/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연구관 : 기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고요. 그에 따라서 세균들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식중독 발생도 사시사철 발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근 발표한 세계 건강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로 전염병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록호 박사/WHO 연구원 : 세균 바이러스 자체 증식이 증가하고 또 세균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 곤충류가 번식할 수가 있어요.]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90년대 초반까지는 거의 없던 말라리아 환자가 90년대 후반 이후 해마다 많게는 수천명 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온난화와 함께 아열대성 질병이 한반도까지 영역을 넓힌 것입니다. 

국내 한 연구진이 8년동안의 기상자료와 전염병 발생자료를 비교분석한 논문입니다.

기온이 높아지면 여러 전염병이 급증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박윤형/순천향의대 교수 : 평균 0.5도씨 상승함에 따라서 이 전염병이 2%에서 10%까지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WHO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확인된 전염병만 세계적으로 1,100여 가지.

온난화는 돌연변이와 신종 미생물의 출현을 가속화해 새로운 전염병의 발생 속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김미나/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신종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진단법이나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더 자주 빈번하게 신종전염병이 발생을 한다면 인간의 건강에는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병원균의 창궐로 인간이 재앙을 맞는 영화 속의 현실.

뜨거워지는 지구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영화보다 더한 현실을 맞게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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