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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허가 받으려' 나무 130여 그루 고사시켜

박세용

입력 : 2007.09.05 17:24|수정 : 2007.09.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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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청량산에서 나무 130여 그루가 한꺼번에 말라죽었습니다. 땅에 건축허가를 받게 해주겠다며 부동산중개업자가 꾸민 일로 드러났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산 중턱에 있는 나무가 모두 말라죽어 푸른빛을 잃었습니다.

나무 껍질은 하얗게 썩어 있고, 잎은 말라 비틀어져 가지만 앙상합니다.

누군가 드릴로 나무 밑동에 구멍을 뚫고 맹독성 제초제를 주입해 죽인 것입니다.

[차종우/인천 연수경찰서 지능팀장 : 문방구에서 구입한 찰흙을 동그랗게 말아서 마치 구멍이 안뚫린 것처럼 구멍에다 넣고 막아버린거죠. (이 부분에요?) 네,]

경찰은 오늘(5일) 청량산 소나무와 참나무 백30여 그루를 고사시킨 혐의로 부동산중개업자 55살 김모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 씨는 건축허가를 받아 달라는 땅 매수자의 부탁을 받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매된 땅 3천 제곱미터에서 나무의 비율이 30% 미만이어야 건축허가가 나기 때문입니다.

[송모 씨/건축업자 : 구청에 후배가 있으니까, 전부 다 건축 담당자하고 다 얘기가 되어 있는 거니까 건축허가를 받아주겠다 하면서.]

김 씨는 건축허가만 받으면 땅값이 3배 이상 오른다며 매수자로부터 수고비 2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청량산 수목이 고의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드러나 땅을 사들인 건축업자들은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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