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인천시의 분위기가 좀 뒤숭숭하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인천시가 발표해 온 굵직굵직한 사업에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 그 이유인데요. 인천 연결합니다.
채홍기 기자. (네 인천입니다.) 인천시가 참 난감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인천시의 사업에 대해 일부에서 반발하고 나선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한꺼번에 동시에 불만이 터져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게다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인천시와 주민들이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용유도와 무의도 개발 문제, 그리고 롯데건설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 문제입니다.
용유 무의도 개발은 인천시가 개발 대상지를 당초 계획인 6백여 만 제곱 미터에서 2천여 만 제곱 미터로 확대하고 개발권을 독일 회사에 통째로 주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 지역 주민들의 땅 대부분이 수용됩니다.
[정병한/용유 무의 주민대표 : 개발을 한다고 해서 18년 동안 묶어놓았었습니다. 그런데 또 12년 동안을 묶어놓겠다는 것은 우리 주민들을 죽이겠다는 것이죠.]
계양산 골프장 건설도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골프장 건설이 그나마 남아있는 녹지를 훼손한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 문제로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습니다.
두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연대해서 안상수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대표적 사업인 송도 개발도 지지부진한데다 부평 미군기지 활용방안도 시민단체 반대로 벽에 부딪혔습니다.
또 가정 뉴타운 사업, 도화 지역 도시개발사업 등 인천시의 주요 사업 대부분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렇게 인천시의 사업이 갈등을 빚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물론 사안에 따라서는 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적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이렇게 커진 것은 인천시의 일처리 방식때문이라고 인천시 안팎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선 용유, 무의도 개발 사업은 시청의 간부들도 잘 모른 채 비밀리에 진행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땅을 수용하겠다고 나서니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사업 방향이 갈팡질팡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미군기지 터에 들어설 공원에 병원을 세우려 했다가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서자 물러섰습니다.
[하석용/인천대 겸임 교수 : 시민들이 인천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납득하지 못하는데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천시도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홍일표/인천시 정무부시장 : 앞으로는 행정방식을 좀 더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시장님을 비롯한 우리 수뇌부에도 많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역량이상으로 일을 벌여 놓고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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