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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땡볕 아래 버젓이…'냉장 안되는 냉장식품'

이상엽

입력 : 2007.09.04 20:53|수정 : 2007.09.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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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제 날씨가 한결 선선해졌습니다만, 그래도 냉장식품은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식중독 사고 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냉장식품 관리 실태, 걱정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기동취재,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인적이 뜸한 다리 밑에 트럭들이 모여듭니다.

차에 실린 상자를 꺼내 도로 위에 수북이 쌓아놓습니다.

상자 안에는 두부와 각종 면류, 초밥재료 등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상온에서는 변질되기 쉬운 냉장식품들입니다.

다시 상자를 나눠 싣고 한 영업소에 들러서는 짐칸을 한참 동안 열어놓습니다.

상자를 꺼내고 싣기를 반복하는 동안 냉장 칸을 활짝 열어놓고 냉방장치도 꺼 놓았습니다.

[업체 직원 : (작업을 냉동실에서 안 하시고 밖에서 놓고 하시는 거에요?) 냉장고 큰 게 없으니까.]

식품위생법 규정상 냉장식품은 변질 우려 때문에 전 유통과정이 냉동창고 같은 섭씨 10도씨 이하 환경에서 진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 길가에서 버젓이 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업체 직원 : (매일 여기서 하시는 거예요?) 오늘만. 원래 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다른데서도.]

여름철에는 더위에 잠깐만 노출돼도 식자재들이 쉽게 상할 수 있습니다.

[권영일/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 상온에 냉장식품을 보관할 경우 세균번식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며 유통기한 이내라 할 지라도 식품의 부패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품을 소비자가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 발병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의 식품들은 완벽한 냉장유통을 자랑한다는 한 유명 식품회사에서 서울 강남 일대로 배송되는 제품들이었습니다.

[식품회사 관계자 : 지금 지적해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항을 파악해봐서 이게 일관적으로 돼 있는지,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신선하게 배달된다는 냉장식품의 실제 운반과정은 광고문구와는 크게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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