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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바나나 나무? 아열대 식물 한반도 상륙

김태훈

입력 : 2007.09.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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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시내 가로수로 야자수가 등장할 날,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연속기획, '온난화, 한반도 상륙', 오늘(4일)은 남쪽 식물들이 북으로 북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장을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길동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화단 안쪽으로 넓은 잎이 달린 열대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바나나 나무입니다.

어른 주먹보다 큰 뭉툭한 열매까지 열려있습니다.

[유숙희/아파트 주민 : 자라기는 자랐는데 저런 건 안 열렸는데 2, 3년째 저런게 생긴다.]

올 봄에는 스스로 씨앗을 뿌려 식구가 아홉으로 늘었습니다.

아직도 교과서에는 재배 한계선이 충청도 이남으로 돼있는 대나무는 수도권 아파트의 단골 조경수가 됐습니다.

이 대나무들은 3년 전에 심어졌는데 이렇게 어린 대나무가 새로 날 정도로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임규/삼성건설 디자인실 차장 : 대나무는 예전에 추위에 약하다 하여 사용을 꺼렸으나 요즘은 공동주택 내에서 점차 조경수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북위 38도선 이북에 자리잡은 경기도 포천은 이미 사과의 주요 산지로 탈바꿈한 지 오래입니다.

사과 나무가 얼어죽는 영하 20도 밑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어졌고, 일교차는 여전히 커 경기 북부 지역이 사과의 최적 재배지가 된 것입니다.

[이재한/포천 사과재배 농민 : 이 사과는 우리가 흔히 파란색으로 알고 있는 '아오리'라는 사과인데 원래 고유의 색깔은 빨갛습니다. 포천 지역은 기후가 맞아서 이렇게 색깔이 빨갛게 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원도 인제와 양구, 화천 등에서도 사과 재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재배 한계선의 북상은 사과 뿐만이 아닙니다.

감귤과 한라봉은 전남 해안지방까지 올라왔고, 전남 보성의 녹차는 강원도 고성에서 시험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난화와 함께 재선충 같은 아열대성 병해충도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최근 100년 동안 2도 이상 오르면서, 한반도 식물 생태계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