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북도내 동부권의 관문인 소태정 고갯길이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 지역 자치단체들은 운전자의 안전과 균형개발 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터널을 개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주에서 진안을 잇는 소태정 고갯길을 차량들이 위태롭게 내달립니다.
급경사에 급커브가 쉴새 없이 이어지다보니 작은 방심에도 아찔한 순간을 맞기 일쑤입니다
[이점호/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안전시설팀장 : 산악지형의 특성 때문에 생기는 급커브가 있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현재 보룡제를 통행하는데 차량들이 있어서 상당히 안전에 위협이되는 요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같은 도로 사정은 고스란히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커브를 이기지 못해 길가옆 안전시설을 들이받거나, 아예 반대편 차선까지 튕겨져 나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당초 이도로는 지난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당시 터널을 개통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공사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현재와 같은 일반 도로로 개설됐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이렇다보니 진안, 장수, 무주는 물론 함양, 거창 쪽으로도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배진수/진안군 애향운동본부장 : 이 길은 동부권 관문인데 길이 가파르고 안좋다보니 기업유치도 안되고 또 진안·장수·무주의 물류와 발전이 안됩니다.]
동부권 자치단체들은 이 때문에 중간에 따로 터널을 뚫어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로 선형을 바로잡아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업비가 8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과연 사업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김인수/익산국토청 도로계획과장 : 주민들의 선형개량 요구에 대해서는 공감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업 타당성이 인정이 될지는 다소 어렵지 않느냐.]
[이수철/진안군 건설교통과장 : 우선 예산보다도 이 도로는 인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그걸 더 중요시 여겨서.]
운전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또 지역간 소통이라는 도로 본연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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