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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 돌며 난방용 기름 40억 원어치 '슬쩍'

김요한

입력 : 2007.09.04 17:30|수정 : 2007.09.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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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방용 기름을 빼돌려 수 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설비가 허술한 곳들을 노렸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당하동의 한 공터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한 명이 탱크로리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유사에서 받아다가 팔고 남겨온 난방용 저가 석유를 불법저장고에 옮기는 작업입니다.

이들은 작업 도중 슬쩍 탱크로리 위에 있는 밸브를 잠근 뒤 기름을 다 채워넣은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탱크로리 한 대당 적게는 열 드럼에서 많게는 서른 드럼씩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주로 기름통에 계측장비가 달려있지 않은 공장이나 비닐하우스 등 영세 업체들을 노렸습니다.

[피의자 : 큰 공장들은 다 계측기가 있어서 못하고 영세 염색공장이나 아파트 같은 곳에서 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기름은 시중 가격보다 싼 값에 팔아 돈을 챙겼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렇게 빼돌린 기름은 모두 800만 리터로, 시가 40억 원어치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기름을 보관하는 데 사용한 저장탱크는 기본적인 안전시설 하나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김동수/서울 광역수사대 지능1팀 : 비가 많이 왔을 경우 기름이 유출돼서 환경 오염이 될 수도 있고 화재가 났을 때 주택과 가까이에 있어 큰 화재 위험도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29명을 절도와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붙잡아 이 중 일곱 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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