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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한국교회 개혁의 시금석 돼야"

입력 : 2007.09.03 13:19|수정 : 2007.09.30 10:37

교회개혁실천연대 박득훈 목사, "위험지역 단기 선교·단기 봉사 적절치 않다"


"한국 교회가 선교를 한다면 최대한도로 정부나 일반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선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프간 피랍자들이 석방된 후 정부가 아프간 내에서 기독교 선교 중지를 합의한 것에 기독교총연합회 등을 비롯한 국내 선교단체가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박득훈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목사는 31일 '김어준의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선교의 바른 길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박 목사는 "그런 위험 지역에 대한 선교를 가려고 할 때 잘 준비되지 않은 단기 선교나 단기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운을 떼고 "지금은 우리가 선교를 안 할 수 없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 지금 왜 이 지경까지 왔느냐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시간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국민들 전체에게, 정부에게 막대한 부담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말로는 사과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반성이 없었지 않았는가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90년대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선교에서 찾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목사는 지나친 평가라 일축하고 "이번 사태는 그간 도외시 됐던 한국교회의 개혁을 철저히 생각해 볼 시금석으로 삼아야 할 사례"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현지의 문화나 종교, 그들의 다양성 등에 대한 충분한 존중 없이 문화 우월주의적 자세에서 나온 선교라면 바른 선교라고 볼 수 없다"며 "진정한 해외선교의 바람직한 모습은 타 문화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보기>

▷ 김어준/진행자 : 피랍자들이 완전 석방된 후에 기독교총연합회와 세계선교회를 비롯한 국내 선교 단체 모임이 정부가 아프간 내에서 기독교 선교 중지를 합의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 이런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기독교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는데요. 이런 선교 단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진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님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 박득훈/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목사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진행자 : 목사님께서는 어제 선교단체들이 내놓은 성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신 것 같은데요. 우선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게, 어제 선교단체들이 정부가 아프간 내에서 기독교 선교 중지 합의해줬다고 정부를 비난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대목이 잘 이해가 안 가서 여쭤보는 건데 그럼 정부가 아프간 내에서 기독교 선교를 계속 해야 한다고, 탈레반에게 주장했어야 한다, 이런 뜻인가요? 이게 무슨 뜻이죠?

▶ 박득훈/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목사 : 아마 그런 뜻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마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기독교 선교 자체에 대한 반대, 이런 것이 형성될까봐 그렇게 말 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일단 저희는 이런 시점에서 정부의 합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오히려 왜 이렇게 협상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저희 스스로 반성하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는 어떻게 선교를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겸허한 새로운 생각들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이제 와서 합의한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여집니다.

▷ 김어준/진행자 : 현지에서 교민들, 기업들도 손해를 입고 철수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단 말입니다. 국가적 비용, 국제적 이미지 손상도 있고. 또 앞으로 한국인 피랍에 대한 위협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내부적인 반성이 먼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박득훈/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목사 : 그렇죠.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고요. 앞으로 한국 교회가 선교를 한다면 최대한도로 정부나 그런 일반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선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위험 지역에 대한 선교를 가려고 할 때 잘 준비되지 않은 단기 선교나 단기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고 자기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기독교인들의 언어로 말하자면 몸을 던질 수 있는, 자기 스스로 순교할 각오가 있는 사람들만 가야 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되고요. 지금은 우리가 선교를 안 할 수 없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보고요. 지금은 왜 이 지경까지 왔느냐, 이것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시간이 먼저 깊이 있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선교 자체를 반대한다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자기가 결심한 바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는 어느 종교에게나 있는 거고요. 그런 자유에 대한 공격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여지고요. 우리가 왜 그런 공격을 받는가, 하는 것은 그 동안의 한국 교회가 선교를 어떻게 해 왔는가, 일반 사회가 한국 교회를 어떻게 봤는가, 그것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과 갱생,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나서 선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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