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활동 재개한 박근혜 전 대표…향후 행보는?

입력 : 2007.09.02 10:01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석패한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대구 방문을 계기로 사실상 활동을 재개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선에서 비록 패했지만 당심의 우위를 확인한 박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이 경선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의 길로 가느냐,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면서 본선 경쟁력에 암운이 드리우느냐가 결정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러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박 전 대표는 정기국회 개회일인 3일 이후에도 당분간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대신 당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신중한 행보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박 전 대표는 경선승복 연설에서 밝힌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과 관련, 당 안팎의 각종 관측에 대해 서둘러 결과물을 내놓으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가 지난달 지리산 자락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진정한 화합은 정치적으로 과시하면서 보여주는 것 만은 아니며, 물이 스며들듯이 마음으로 흘러야 된다"면서 양자 회동을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만큼, 박 전 대표 역시 먼저 나서 회동을 제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대위원장 제의 및 수락 여부 등의 문제도 당분간은 오히려 잠잠해질 수 있다. 이 후보측이 선대위 구성 시기를 추석 이후인 이달 말로 예상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사 그 이전에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 등의 자리를 제안한다 하더라도 경선에서 사실상 이겼다는 평가를 받는 박 전 대표가 후보와 상하 관계인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선대위원장 같은 실무보다는 박 전 대표의 대중적 인기를 활용한 유세지원 등이 박 전 대표가 더 잘할 수 있는 기여 방법이라는 얘기가 심심치않게 흘러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박 전 대표의 '백의종군' 시기는 지원 유세가 가능한 11월 중순 이후나 돼야 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대신 박 전 대표는 틈틈이 정기국회 활동에 임하면서 이달 내 진행될 선대위 구성이나 최고위원 선출, 시·도당위원장 선거, 새 전국위의장 선출 등 일련의 당내 선거를 무엇보다 유심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 전 대표측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측의 '인적 청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이 우려가 기우인지 아니면 향후 당 운영과정에서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인 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로서는 자신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인적 청산'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을 뿐더러, 이는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진정한 화합과 포용의 의지를 보이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박 전 대표가 모종의 결심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주부터 경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국회의원들과 식사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측근은 "원론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입장은 확고하지만 이 후보측이 인사 등에서 (박 전 대표측을 배제하는) 저런 식으로 하니까 그쪽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박 전 대표도 향후 이 후보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를 신중히 살펴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