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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야간이동과 살해위협…악몽같던 6주

조지현

입력 : 2007.09.01 07:40|수정 : 2007.09.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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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경식 씨와 서명화 씨는 납치된 한국인들이 야간이동과 살해위협이 반복되는 가운데 악몽같은 6주를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식량과 의약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은 피랍 닷새 뒤부터 서너명씩 분산 억류됐습니다.

억류 장소는 계속 바뀌었고 이동은 걷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밤시간에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유경식 : 42일동안 12번 옮겼습니다. 야간에 달이 없을 때 오토바이 태워 이동하고….]

탈레반이 들려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전해들은 일부 인질을 제외하고는 동료 두 명의 피살 소식도 알지 못했습니다.

음식은 열악했고, 의약품도 부족했습니다.

[서명화 : 감자를 달라고 하니, 두 개 가져와서 네 명이 반반씩 잘라 먹고. 기운이 없어서 하루 종일 잠자고.]

[유경식 : 갑상선 암 호르몬제 하루 두 알씩 먹어야 하는데 일주일되니 떨어지고, (탈레반이) 없다 안된다.]

탈레반은 인질의 상태를 자신들의 선전도구로 활용했습니다.

[서명화 : 강제로 멘트를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아프다고 해야 빨리 구출해 준다.]

서명화 씨는 이같은 당시 상황을 자신의 바지 안쪽에 빼곡히 기록해 왔습니다.

[서명화 : 중간에 다 압수 당하면서 쓸데가 없어서 바지에 적게 됐고요, 최근의 것은 기록을 해야겠어서.] 

1차 석방 때 차례를 양보한 이지영 씨의 일화는 사실로 확인됐고, 일부 인질이 단식을 했다는 외신 보도는 금식 기도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랍자들은 탈레반이 납치 기간 내내 인질을 풀어주러 간다는 등 거짓말을 일삼아 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석방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