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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31일) 기자회견에 나온 유경식 씨는 6주 동안의 억류기간 동안 무려 12번을 옮겨다녔다고 증언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야간 이동과 살해 위협이 반복되는 피말리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은 피랍후 며칠 동안은 23명 모두 함께 있었지만, 곧 서너 명씩 다섯 팀으로 분산됐습니다.
[유경식 : 4박 5일 만에 우리가 분산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11명이 나뉘어져 갔고, 12명은 그 다음에 6명으로 나뉘었다가 다시 4명.]
유경식 씨는 자신은 12번이나 옮겨다녔으며 이동은 주로 야간에 은밀하게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유경식 : 42일 동안 12번 옮겼거든요. 주로 야간, 달이 없을 때 오토바이에 태워 헤드라이트 끄고 불빛으로 깜빡깜빡하면서 전방 신호 주면서.]
일부 인질들은 걸어서 산악 지역으로도 끌려다녔습니다.
감금된 곳은 주로 아프간의 민가였으며, 밤에는 탈레반의 은신처로 변했습니다.
[유경식 : 우리를 감금하던 집 주인이, 그 사람도 탈레반인데 소총을 가지고 우리를 지키거든요. 낮에는 잠가놓고 농사를 하고, 밤에는 소총 가지고 지키고.]
피랍자들이 감금된 집 앞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순간도 있었습니다.
간간이 계속되는 살해 위협은 피랍자들의 피를 말리게 했습니다.
[유경식 : 임시로 보호한다고 해놓고 그때부터 태도 돌변해서 알 카에다고 너희들 잘못하면 이렇게 한다.]
하지만 감시자가 한동안 자리를 비울 정도로 감시가 허술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순간 탈출을 시도했지만, 탈레반 편인 농민에게 곧 발각됐습니다.
[유경식 :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아무 기척도 없고, 가축을 키우는 농가더라고요. 산간에. 저는 아래로 내려가서 구조 요청을 해야겠다.]
유 씨는 탈레반이 이동과정에서 인질을 교환하러 간다는 등 거짓말을 많이 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석방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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