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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피랍자 대부분은 동료 2명이 살해된 사실도 풀려난 다음에야 알았다고 합니다. 먹을 것도 의약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악몽같은 43일이었습니다.
피랍자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강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납치됐던 이들은 억류기간 동안 고 배형규, 심성민 씨가 살해된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유경식 씨만 탈레반이 들려준 라디오 뉴스를 통해 상황을 짐작했다고 말합니다.
[유경식 : 한국 여자 2명 아파서 먼저 돌아갔다, 그러면서 라디오 뉴스를 듣더라고요.]
뉴스 가운데 피살 상황이 얼핏 들렸습니다.
[유경식 : 23명 피랍됐는데 2명 이미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께 있는 이들에겐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유경식 : 여자, 저와 4명이 있었는데, 가슴이 철렁했지만 젊은 여자들이 충격 받을까봐.]
탈레반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유경식 : 탈레반들이 두 명 있을 때 물어봤는데 갑자기 자기들이 뭐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낌새가 보이잖아요.]
누가 죽었는지 알 수 없으니 공포감은 더했습니다.
[유경식 : 남자가 2명이나 돼서 남자는 이들이 쉽게 죽인다고 해서 제일 애를 많이 먹었고.]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피랍자들은 잡히자마자 배형규 목사의 주도로 탈레반 앞에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까닭에 첫 번째 희생자로 배형규 목사가 지목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피랍 생활, 말이 안 통하니 당장 먹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서명화 :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달라. 그림 그리고 손짓 발짓 해서.]
식량은 최소한으로 제공됐습니다.
[서명화 : 감자를 달라고 하니까 두 개 가져와서 네 명이 반절씩 조그맣게 잘라 먹고.]
의약품 역시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유경식 : 갑상선 암 수술을 해서 호르몬제 하루 두 알씩 먹어야 하는데 일주일 되고 떨어지고, 부탁했는데 알았다고 했는데 없다, 안 된다.]
[서명화 : 잡혀있을 때는 설사 심하게 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는 심하지 않은데 설사가 약간씩 계속 다수가 있는 것 같고요.]
탈레반은 환자마저도 자신들의 선전도구로 활용했습니다.
[서명화 : 그 팀에 강제로 말을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너희가 아프다고 해야지 빨리 너희를 구출해준다.]
동료들의 생사 여부도 모르고 식량과 의약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피랍 생활.
그야말로 악몽의 43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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