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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으로 위협하며 납치" 피랍 당시 상황 증언

최호원

입력 : 2007.08.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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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금부터는 납치됐던 사람들이 전하는 피랍 당시의 상황과 억류 상황에 대해서 생생하게, 자세히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추측으로만  나돌던 당시의 상황들이 소상히 드러났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자회견에 나선 봉사단원 중 최연장자인 유경식 씨와 동생과 함께 납치됐던 서명화 씨는 피랍 당시 상황부터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피랍된 지난달 19일 카불에서 남부 칸다하르로 출발하기 전 이 경로가 얼마나 위험한 지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경식(55) : 저희도 이 구간은 대낮에 가야 안전하다 해서 밤 늦게 출발했어요.]

카불을 출발한 버스가 탈레반 출현 지역인 가즈니 주에 들어서자 버스 운전사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라며 현지인 몇 명을 버스에 태웠습니다.

이들을 태우고 다시 출발한 지 2,30분이 지났을 때 탈레반들이 총을 쏘며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유경식(55) : 2,30분 가다가 갑자기 총 소리가 났어요. 탈레반이 도로에서 총을 겨누면서 정지하라고.]

버스에 올라탄 탈레반 무장대원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한국인 피랍자들을 위협했습니다.

[유경식(55) : 운전사를 구타한 것 같고, 전부 내리라고 하고. 인솔자 책임자였던 배 목사님은 그 자리에서 실신을 하시고.]

이후 이들이 끌려온 곳은 탈레반 은거지 마을이었습니다.

[흙집 같은 곳 안에 들어가라고 하고, AK 소총 같은 걸로 무장한 사람이 10명 정도.]

이어 탈레반 무장세력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차를 주고 마시라고 하면서 어디에서 왔는지, 뭐하는 사람인지 직업이 뭔지, 무슬림이냐. 선교 목적인 지 그런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요.]

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시작된 아프간 피랍 생활이 무려 43일이나 계속될 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