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뉴욕리포트] 버냉키 의장, 금리 인하할까?

최희준

입력 : 2007.08.31 10:13

동영상

<앵커>

버냉키 미 FRB 의장의 내일(1일) 공개 연설을 앞두고 오늘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뉴욕의 최희준 특파원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내일인데 뉴욕 분위기가 '하루만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 인 것 같은데 맞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내일 버냉키 연준 의장의 주택 경기와 통화 정책을 주제로 하는 연설을 앞두고 오늘 뉴욕 증시는 기다려보자는 'wait and see' 모드였습니다.

미국의 2분기 국내 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왔지만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는 못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활발한 무역과 기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서 미국 2/4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했던 3.4% 보다 훨씬 좋은 4%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투자자들은 메릴린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 같다면서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더 주목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혼조세를 보인 뉴욕증시와는 달리 유럽 각국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앵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할까요, 안 할까요?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죠?

<기자>

사실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인하해야지 제가 예전에 예측한대로 이번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쯤에는 뉴욕 증시가 상당히 큰 폭으로 올라 있을 텐데 지금 걱정입니다.

그런데도 월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연준이 결국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월스트리트 저널이 오늘 조심스럽게 버냉키 의장이 금리 인하를 안 할 것 같다는 뉘앙스의 아주 재미있는 기사를 실어서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줄여서 '연준'이라고 부르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금융 시장을 안정이고요, 두번째는 인플레이션을 막으면서 리세션, 즉 경기 침체도 막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인식에 현 버냉키 의장과 전임 그린스펀 의장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금융 시장 안정을 통한 경제 성장에 주안점을 둔 반면에, 버냉키 현 의장은 금융 시장 안정과 함께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방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철학의 차이는 금융 위기를 겪을 때마다 과감한 금리 인하 조치로 금융 시장 안정과 경제 안정을 이끌어냈던 그린스펀 의장 스타일과는 달리, 버냉키 의장은 재할인율 인하라는 상당히 소극적인 방법을 쓰면서 금융시장 정상화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IMF전에 우리나라에 대마불사, 즉  대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실 그린스펀 의장의 당시 잇따른 금리 인하 조치가 무모한 투자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보더라도 주식 시장과 경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정부가 결국 우리를 도와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이런 도덕적 해이를 심어줬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는 연준이 월가를 보호하기 위한 단기적인 시각의 금리 인하를 해서는 안 되고, 지금 경제 상황이 괜찮기 때문에 이정도 충격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일로 예정된 버냉키 연준 의장의 공개 연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버냉키 의장과 연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