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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문서, 2년간 꽃집으로 '황당한 전송'

이대욱

입력 : 2007.08.30 20:56|수정 : 2007.08.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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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기막히는 일이 또 있습니다. 범죄 피의자의 신상 정보가 자세하게 담긴 수사기관의 문서 수천 장이 서울의 한 꽃집으로 날아들었습니다. 꽃집 주인이 보내지 말라고 신고도 하고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는데, 2년 동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평범한 꽃집에 2년 전부터 수사기관들이 보낸 문서가 팩스로 전송됐습니다.

범죄 혐의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범죄 내용, 그리고 담당 수사관의 신상정보까지 적혀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업체 NHN에 범죄 혐의자의 인터넷 접속 IP 정보를 요청하는 문서입니다.

많게는 하루에 서너 건씩 들어왔습니다.

[꽃집 주인 : (처음부터) 잘못 들어왔다고 생각했죠. 경찰 통신자료 요청 사항이니까. 우리 집으로 들어오지 않아야...]

문서를 보낸 곳은 경찰과 검찰, 국정원, 군부대 등 대부분의 수사 기관들. 

2005년 8월 서울에서 경기도 분당으로 옮긴 NHN의 팩스번호와 비교해 보니 지역번호만 빼고 나머지 7자리가 똑같습니다.

팩스를 보내는 수사기관 직원들이 서울 번호인 줄 알고 경기도 지역번호를 빠뜨린 채 팩스번호를 누른 것입니다.

황당한 팩스에 시달리던 꽃집 주인은 여러 번 신고를 하고 직접 문서를 들고 경찰서를 찾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경찰이 일선 경찰서에 주의 공문을 내려보낸 것은 1년 9개월이나 지난 올해 5월이었습니다.

신고 후에도 황당한 전송은 어제까지 계속됐습니다.

[인천 모 경찰서 수사관  : 저는 확실히 잘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못 갔다니깐) 지금 황당하죠.]

경찰은 공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생긴 일 같다며 뒤늦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